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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획]보딩스쿨 출신 한국 차세대 리더로.....두각!!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07-08-24 11:50     조회 : 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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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보딩스쿨 출신 한국 차세대 리더로 
 

미국 명문 졸업생들 외교·경제·학계 등서 탄탄한 실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로 두각

 
윌브램 앤 맨슨 아카데미 출신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앤도버 출신인 김도우 메릴린치 공동대표, 엑시터 출신인 소설가 이창래, 쿠싱아카데미를 졸업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두지휘한 김현종(48) 통상교섭본부장은 14세 때부터 홀로 미국에 유학한 ‘조기유학 1세대’다. 그는 아시아 학생이 거의 없는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의 명문 보딩스쿨인 윌브램 앤 맨슨 아카데미에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보딩스쿨 재학 시절, 밖에 나가고 싶은 유혹을 떨쳐버리고자 책상 밑 마룻바닥에 운동화를 고정한 뒤 그 신발을 신고 공부했다는 김 본부장의 일화는 전설처럼 전해진다.

어린 시절부터 ‘백인 천국’에서 살아남고자 치열하게 공부에 매달린 덕분일까. 그는 미국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뒤 미국 변호사, 대학교수를 거쳐 최연소 세계무역기구(WTO) 법률자문관이 됐다. 2004년엔 불과 45세의 나이에 장관급에 해당하는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임명됐고, ‘FTA 전도사’를 자임하며 새로운 역사 흐름을 주도했다. 김 본부장의 활약은 곧 ‘조기유학 세대’의 전성시대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국내 명문가 미국 사립학교와 인연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파워 엘리트는 흔히 경기고-서울대로 대표되는 ‘KS 라인’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세계화가 화두인 지금, 한국에 국한된 학연은 더 이상 큰 이점이 없다. 김현종 본부장처럼 명문 보딩스쿨을 거쳐 아이비리그 대학을 졸업한 이들이 ‘새로운 성골’로 부상하는 중이다.

아직 소수에 불과하지만, 미국 명문 보딩스쿨 출신들이 현재 외교, 경제, 학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화 시대가 요구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췄기 때문. 특히 한국의 여러 명문가(家)가 특정 미국 명문 사립고와 깊은 인연을 맺으며, 형제 혹은 부자지간이 고교 동문이 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최고 명문 보딩스쿨로 통하는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필립스 아카데미(앤도버), 세인트폴스 스쿨, 초우트 로즈메리 홀 등은 한국인들과도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미국 최초의 사립 기숙학교인 필립스 아카데미(앤도버)가 한국에 자세히 소개된 것은 김병국(47)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동아시아연구원장)를 통해서다. 그가 1981년 자신의 유학 경험담을 담은 책 ‘무서운 아이들’을 발간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것.

김상기 전 동아일보 회장의 장남인 그는 동생 김병표(45) (주)주원 대표와 함께 1972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두 형제는 필립스 아카데미를 졸업한 후 나란히 하버드대 경제학과에 진학했다. 이들은 자녀들도 모두 앤도버에 진학시켰을 만큼, 모교 사랑이 지극하다.

미국 금융계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으로 꼽히는 김도우(44) 메릴린치 공동대표도 앤도버 출신이다. 지난해 무려 3700만 달러(약 350억 원)의 연봉을 받은 그는 올 연말 사모펀드를 창업하기 위해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그의 부친인 김동환 인도네시아 코린도 그룹 부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아들이 한국의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왔더라면 지금처럼 메릴린치의 글로벌헤드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햄프셔주 엑시터시(市)에 있는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는 필립스 집안이 설립한 앤도버의 자매학교다. 한국인 최초로 엑시터를 졸업한 인물은 김정원(71) 세종대 석좌교수다. 1955년 경기고를 졸업한 그는 1년간 엑시터를 다닌 후 하버드대에 진학했다. 그는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과 변호사로도 활동했고, 문민정부 때는 안기부 2차장을 맡았다. 이후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국제 관계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보였다.

“문교부 유학 시험에 통과해, 어렵게 유학을 떠났어요. 엑시터 200년 역사상 한국인을 받아들인 것은 처음이었지요. 존 하인츠 상원의원(하인츠 그룹 창립자의 손자),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장 등과 함께 학교를 다녔어요. 가난한 나라에서 온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마련해준 엑시터에 지금도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현준 효성그룹 사장(왼쪽)과 그의 세인트폴스 스쿨 재학시절 모습(앞줄 맨 오른쪽). 그는 당시 동양인 최초의 야구팀 주장을 맡았다. 


“해외 비즈니스 고교 인맥 큰 힘”

엑시터 4년 과정을 이수한 첫 번째 한국인은 김민녕(52) 한국외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다. 부친인 고(故) 김동조 외무부 장관의 부임지를 따라 미국과 일본에서 공부한 그는 큰 어려움 없이 엑시터에 입학했다.

“선생님과 학생이 원탁 테이블에 둘러앉아 토론을 벌이는 ‘하크니스(Harkness, 테이블 토론 수업의 창안자) 테이블’ 수업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깨우쳤습니다. 엑시터의 수학 클럽은 미국 전체 고교 중에서도 최상위 수학 영재들로 구성돼 있는데,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어낼 때의 짜릿한 쾌감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네이티브 스피커’ ‘제스처 라이프’를 발표하며 미국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설가 이창래씨는 엑시터가 배출한 세계적 문인. 그 밖에 한상원 모건스탠리 한국 부지사장, 국제 컨설팅 기업 엑스뮤러스(Xmuros)의 국진 대표 등은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엑시터 출신이다.

미국 뉴햄프셔주에 있는 세인트폴스 스쿨은 1856년 영국 성공회가 설립한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학교다. 세인트폴스 스쿨은 한국의 효성그룹과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다.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38) 사장이 세인트폴스 스쿨을 졸업한 1987년부터 효성은 매년 국내에서 열리는 세인트폴스 입학설명회를 지원해왔다.

입학 당시 유일한 동양계 남학생이었던 그는 세인트폴스 역사상 최초로 동양인 야구팀 주장을 맡기도 했다. 세인트폴스를 거쳐 예일대에 진학한 그는 일본 게이오대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조 사장은 기업 경영에서 세인트폴스 인맥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털어놓는다.

“해외 여러 기업과 비즈니스를 할 때, 특히 고교 인맥이 큰 힘이 됩니다. 고교 시절 클래스메이트 중 듀폰(DuPont) 집안 자제가 있었는데, 그 친구 덕분에 기업의 대표 변호사를 거치는 복잡한 절차를 밟지 않고 듀폰 회장님과 직접 사업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지요.”

세인트폴스를 나온 또 다른 한국인으로는 김석동(45) 잇츠티비 대표(전 굿모닝증권 회장)가 있다. 고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자의 3남으로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세인트폴스와 브라운대를 졸업했다.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동생인 조욱래 동성개발 회장의 세 자녀도 모두 세인트폴스를 졸업했다. 조현준 부사장과 그의 사촌형제들이 모두 고교 동문인 셈.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유대감’ 배워

최근 ‘보복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 동관씨(23)와 차남 동원씨(21)도 세인트폴스를 거쳐 각각 하버드대와 예일대에 진학했다.

코네티컷주에 있는 초우트 로즈메리 홀은 홍정욱(36) 헤럴드미디어 사장이 쓴 ‘7막7장’을 통해 한국에서 더 유명해졌다. 홍정욱 사장은 고 박성용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박재영씨(36)와 더불어 한국 초우트 동문회의 최고 선배 격. 박재영씨는 현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미국에서 영화제작 공부를 하고 있다.

국내 초우트 로즈메리 홀 동문회는 2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20대 후반이 동문회 참가 멤버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1983년 미얀마 아웅산 폭파사건으로 순직한 고 김재익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차남 김승회씨(34·글로벌 디자인 기업 IDEO의 디자인 컨설턴트)도 초우트 출신. 삼환기업 최용권 회장의 장남인 최제욱씨(27)는 초우트를 거쳐 예일대를 졸업했다.
1865년 매사추세츠주에 설립된 쿠싱아카데미도 다수의 한국 유명인사를 배출했다.


이 학교 출신으로는 조양호(57) 한진그룹 회장, ‘아시아 호텔업계의 최고 마케팅 전문가’로 불리는 박성주(57) 쉐라톤워커힐 호텔 총지배인, 박성우(46)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이정훈(45)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이 있다. 또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둘째딸 정영이씨(22)는 상명여고 1학년 때 미국 유학을 떠나 쿠싱아카데미를 졸업했다.

미국 명문 보딩스쿨은 일반인의 상대적 박탈감을 가중시키며 ‘팍스 아메리카나’를 확산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명문 보딩스쿨에서 ‘특권의식’이 아니라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유대감’을 배운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민녕 한국외대 교수는 조기유학생의 역할에 대해 “세계에 대한 넓은 이해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바탕으로 국가적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 선택받은 엘리트들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명문 보딩스쿨 출신 유명인사
 
앤도버 출신 부시 미 대통령과 세인터폴스 출신 존 케리, 초우트 출신 고(故) 존 F 케네디 대통령(왼쪽부터). 
한국에서 각종 명문고 인맥이 사회를 좌우하듯, 미국 사회에서도 명문 보딩스쿨 출신들 간의 파워 게임이 벌어진다. 애교심에서 비롯된 이들의 자존심 대결은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자리 잡은 필립스 아카데미(앤도버)는 조지 부시 대통령 부자의 출신고교로 유명세를 떨쳤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그의 고교 시절에 대해 “앤도버는 나의 인생항로를 크게 바꿔놓은 경험이었다”고 회상한다. 앤도버에서 경험한 치열한 경쟁이 그의 성장에 값진 자극제가 됐다는 것. 영화 ‘카사블랑카’로 유명한 배우 험프리 보가트, 앵커우먼 윌로우 베이도 모두 앤도버 출신이다.

‘프렙 스쿨(Preparatory School·예비학교)의 하버드’라 불릴 만큼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는 존 하인츠 상원의원(하인츠 그룹 창립자의 손자),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장 등 유력인사를 배출했다.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도 엑시터를 졸업했다.

세인트폴스 스쿨 재학생은 미국 대통령 후보의 연설을 제일 먼저 관전하는 특권을 누리는데 정작 동문 중 한 명도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했다. 미국의 대선은 전통적으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출발하는데, 바로 세인트폴스에서 대통령 후보의 첫 유세가 진행된다. 2004년 벌어진 미국 대선에서 세인트폴스 출신인 존 케리와 앤도버 출신인 조지 W. 부시가 격돌했다. 1972년 대선의 존 린제이, 1964년 대선의 댄 브루스터 등도 세인트폴스를 졸업한 대통령 후보다.

신문왕으로 불리는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 세계적인 금융인 존 피어폰트 모건도 바로 세인트폴스 출신이다. 펜실베이니아 금융기관을 석권한 멜론 가문, 듀

폰 가문, 록펠러 가문이 세인트폴스와 관련된 명문가다.
초우트 로즈메리 홀은 여학교 로즈메리 홀과 남학교 초우트 스쿨이 1974년 병합돼 탄생한 학교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애들레이 스티븐슨 전 부통령(1952년, 1956년 대통령 후보) 같은 정치가에서 글렌 클로스, 마이클 더글러스 같은 배우까지 초우트가 배출한 유명인사들은 정계, 재계, 예술계 등에 다양하게 포진하고 있다.